‘CMB 와인 페스티벌’ 국내 최초 개최… 7월 25일 청담동 들썩인다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CMB는 ‘와인 오스카’로 불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1994년 브뤼셀에서 설립, 매년 전세계 도시서 열려

MW 등 최고와인전문가 500여명 1만5000여종 심사

와인 잘 모르는 소비자도 믿고 마실수 있어

메달 수상 와인만 선보이는 페스티벌 국내 첫 개최 

 

CMB 로고. 홈페이지

전세계에서 400명을 조금 넘는 ‘와인의 신’ 마스터오브와인(MW), 마스터 소믈리에, 양조학자, 와인메이커, 바이어, 수입사 대표, 와이너리 오너, 와인전문기자. 이처럼 내로라하는 와인 전문가들이 모여 출품된 와인을 블라인드로 공정하게 심사해 메달을 수여하는 대회가 있습니다. ‘와인 오스카’로 불리는 세계와인경진대회,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CMB)이랍니다. 한 사람의 감각에 좌우하지 않고 집단 지성이 블라인드로 공정하게 심사해 점수를 매긴 와인인 만큼 품질이 보장돼 소비자들이 믿고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런 CMB에서 메달을 받은 와인만 모아서 소개하는 ‘CMB 와인 페스티벌 2026’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옵니다.

 

CMB를 창설한 루이 아보(가운데), 보두앙 아보 회장(오른쪽), 껑땅 아보 CEO. CMB 제공

◆세계와인전문가들이 인정한 CMB 와인

 

‘CMB 와인 페스티벌 2026’은 오는 7월 25일 오후 2시~8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씨엠비 와인 익스피리언스 코리아(CMB Wine Experience Korea) 3층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CMB에서 메달을 받은 와인을 직접 시음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행사에는 최고 점수인 그랑골드를 비롯해 골드, 실버 등급을 받은 전세계의 다양한 와인 60여종이 선보입니다. CMB에서 인정받은 와인들을 자유롭게 시음하며 특징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 ‘착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합니다. 입장권은 사전 예매 3만5000원, 현장 구매 4만원입니다.

 

씨엠비 와인 익스피리언스 코리아. 최현태 기자
홍미연 심사위원. CMB 제공

CMB 한국인 최초의 심사위원이자 최초로 10년 넘게(16년)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골드배지를 받은 CMB 공식 아시아 앰버서더 홍미연 대표는 “이번 행사는 CMB 메달 수상 와인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자리로 와인 애호가는 물론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도 전 세계 전문가들이 인정한 다양한 와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 및 예매 안내는 ‘CMB Wine Experience Korea’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MB 2026 심사현장. 최현태 기자

◆‘와인 오스카’ CMB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처럼 와인에도 올림픽이 있습니다. 바로 매년 전 세계 도시를 돌면서 열리는 CMB 입니다. 이 대회는 영국의 디캔터 와인 어워드(Decanter Wine Awards), 독일의 문두스 비니(Mundus Vini), 프랑스 비날리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s), 인터내셔널 와인 앤 스피릿 컴피티션(International Wine and Spirits Competition, IWSC), 베를린와인트로피(Berlin Wine Trophy)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와인경진대회입니다. 이중 CMB, 디캔터 와인 어워드, 문두스 비니를 세계 3대 와인경진대회로 꼽으며 CMB를 영화의 오스카 상(아카데미 시상식)에 견줘 ‘와인 오스카’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습니다.

 

CMB 메달 비중. 최현태 기자
CMB 블라인드 심사 와인.

올해 33주년을 맞은 CMB는 1994년에 국제와인전문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루이 아보(Louis Havaux)가 벨기에에서 창설했습니다. 모두 4개 세션으로 나눠 4개 도시에서 열리며 1만5000종 이상의 와인이 출품되는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50여개국 심사위원 500여명이 출품된 와인을 블라인드 심사로 평가해 그랑골드, 골드, 실버 메달을 부여합니다. 유명 평론가의 평점은 특정인의 후각과 미각에 의존해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CMB의 가장 큰 강점은 팀당 5~6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뒤 평균 점수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 때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는 제외돼 너무 주관적인 평가는 철저하게 배제됩니다. 그만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일부 유명 평론가나 유명 매체의 평가는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와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삼지만, CMB에는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와인들이 출품되기 때문에 숨은 보석 같은 와인을 발견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습니다.

 

콘테 콜랄토 로제 스푸만테왼쪽). 최현태 기자

◆이 와인 꼭 마셔보세요

 

▶콘테 콜랄토, 비올레트 로제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Conte Collalto, Violette Rosé Spumante Extra Dry NV)/골드 메달

 

만조니 모스카토 품종 100%로 만듭니다. 이 품종은 베네토 토착 품종으로 파워풀한 매력을 지닌 라보소 피아베(Raboso Piave)와 화사하고 달콤한 모스카토 담부르고(Moscato d'Amburgo)를 교배해 탄생한 품종입니다. 매혹적인 장미 향과 생동감 넘치는 붉은 과실 맛을 동시에 구현했습니다. 코에서는 장미 꽃잎과 린덴 꽃, 신선한 붉은 베리류의 화사한 아로마가 주를 이룹니다. 입에서는 당도와 싱그러운 산미가 정교한 균형을 이루고 모스카토 품종 특유의 화사한 꽃 잔향, 약간의 세이지와 타임의 허브 향이 코끝에 은은하게 남아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이사벨라 콜랄토 드 크루아(Isabella Collalto de Croÿ). 페이스북

이탈리아 베네토에 있는 콘테 콜랄토는 서기 958년 이탈리아 국왕 베렝가리오 1세가 콜랄토 가문의 선조에게 토지를 하사하며 역사가 시작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문 경영 와이너리 중 하나로, 현재는 이사벨라 콜랄토 드 크루아(Isabella Collalto de Croÿ)가 가문의 오랜 전통과 유산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드 크루아는는 벨기에·프랑스 계통의 유럽 명문 귀족 가문으로, 현재 남편인 기욤 드 크루아 공자(Prince Guillaume de Croÿ)의 작위를 따라 이사벨라는 공주(Princess)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콜랄토 수출매니저 리카르도 폴레티(Riccardo Poletti). 최현태 기자
콜랄토 전경. 페이스북

콜랄토는 특히 토착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며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4가지 ‘인크로치오 만조니’ 교배 품종 와인을 모두 생산하는 독보적인 정체성을 지녔습니다. 인크로치오 만조니(Incrocio Manzoni)는 1920~1930년대 이탈리아 코넬리아노(Conegliano) 양조학교의 교장이자 저명한 농학자였던 루이지 만조니 교수(Prof. Luigi Manzoni)가 개발한 프리미엄 교배 품종 시리즈입니다. 그는 융합 양조학 실험을 통해 기존 품종들의 장점, 즉 귀족적인 아로마와 훌륭한 산도, 척박한 기후를 견디는 힘만을 결합한 새로운 포도 품종들을 탄생시켰습니다. 4개 인크로치오 만조니 품종은 만조니 비앙코(Manzoni Bianco), 만조니 모스카토(Manzoni Moscato), 만조니 로사(Manzoni Rosa), 만조니 로소(Manzoni Rosso)입니다.

 

퀸타 도 파랄, 레제르바 레드. 최현태 기자

▶퀸타 도 파랄, 레제르바 레드(Quinta do Paral, Reserva Red)

 

퀸타 도 파랄 레제르바 레드(틴토)는 알리칸테 부셰 40%, 카베르네 소비뇽 40%, 말벡 10%, 마르셀란 10%로 만들며 프렌치 오크와 미국 오크에서 16개월 숙성합니다. 블랙베리, 블랙체리 등 농익은 검은 과일향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하면서 스파이시한 검은 후추향, 삼나무향이 피어 오르며 우아한 피니시는 길게 이어집니다.

 

와이너리 영토 자체의 역사는 매우 깊습니다. 1703년 오래된 배나무 과수원 기록에서 이름이 처음 등장했고 과거 팔마 백작(Count of Palma) 등 포르투갈 귀족 가문들이 소유했던 유서 깊은 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완전히 황폐해진 채 버려져 있었습니다. 이 땅을 2017년 리모와(RIMOWA) 브랜드를 글로벌 럭셔리 그룹 LVMH 그룹에 6억4000만 유로(약 9000억원)에 매각한 디터 모르첵(Dieter Morszeck) 회장이 인수해 와이너리를 설립합니다.

 

왼쪽부터 CEO 겸 와인메이커 루이스 모르가도 레아우, 오너 디터 모르첵, 커머셜 디렉터 마리아 피카. 홈페이지
퀸타도 파랄 올드바인. 홈페이지

모르첵은 명품 브랜드를 이끌던 감각을 와인 양조에도 그대로 투입합니다. 그는 땅을 갈아엎는 대신, 방치된 40~50년 이상 된 포르투갈 토착 품종 올드 바인들을 찾아내 정성껏 복원합니다. 바로 이 고목들이 뿜어내는 깊은 풍미가 지금의 레제르바 레드 같은 고품질 와인의 핵심 뼈대가 됐습니다. 또 포르투갈의 재능 있는 수석 와인메이커 루이스 모르가두 레앙(Luis Morgado Leao)을 영입해 대량 생산을 거부하고 철저하게 생산량을 제한해 프리미엄 와인만 소량 생산합니다.

 

퀸타 도 파랄 호텔 전경. 최현태 기자

모르첵은 세계 최고 권위의 호텔 연합체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LHW)’ 멤버로 등록된 최고급 럭셔리 와인 호텔, 퀸타 도 파랄 더 와인 호텔(Quinta do Paral, The Wine Hotel)도 오픈했습니다. 열렬한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한 모르첵 회장은 전 세계 VVIP 고객들을 개인 전용기로 이 와이너리 비행장까지 직접 실어 날라 대접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칸첼라 에스테이트. 홈페이지

▶칸첼라 에스테이트(Kancellár Estate)

 

헝가리에서 가장 독특한 화산재 토양을 가진 너지 숌로(Nagy-Somló) 지역에 있는 칸첼라 에스테이트는 페렌츠 호르바트(Ferenc Horváth)가 2014년 오스발드 셀러(Oszvald Cellar)를 인수해 문을 연 매우 젊은 부티크 와이너리입니다. 숌로는 과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과 화산재 토양으로 이뤄져 이곳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들은 독보적인 훈연 향과 짠맛 등의 미네랄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호르바트는 인수 당시 화산재 토양에서 자라던 푸르민트(Furmint), 하르슐레벨루(Hárslevelű), 유하르크(Juhfark) 등 숌로 토착 품종의 올드바인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체르세기 퓌세레시(Cserszegi Fűszeres), 이르사이 올리베르(Irsai Olivér), 소비뇽 블랑, 케크프란코시(Kékfrankos), 카베르네 프랑 등 새로운 품종도 함께 식재합니다. 2025년 챗GPT를 활용해 만든 숌라이 퀴베(SomlAI Cuvée) 2021이 CMB 전체 화이트 와인 중 최고점을 받아 ‘인터내셔널 화이트 와인 레벨레이션’ 타이틀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칸첼라 에스테이트, 이르사이 올리베르. 페이스북

▶▶칸첼라 에스테이트, 이르사이 올리베르(Kancellár Estate, Irsai Olivér)/실버 메달

 

칸첼라 에스테이트 이르사이 올리베르는 오크 숙성을 배제하고 품종 본연의 신선함을 극대화한 화이트 와인입니다. 밝은 짚색을 띠며 머스캣, 엘더플라워, 오렌지 블러썸 등 폭발적인 꽃향기가 코를 사로잡습니다. 입안에서는 가볍고 경쾌한 바디감과 함께 바삭하고 청량한 드라이 산미가 돋보입니다.

 

칸첼라 에스테이트, 푸르민트. 페이스북

▶▶칸첼라 에스테이트, 푸르민트(Kancellár Estate, Furmint)/골드 메달

 

푸르민트는 헝가리 토착 품종의 정수를 보여주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입니다. 깊은 황금빛을 띠며 청사과와 배의 과실 향 뒤로 부싯돌과 짠맛, 은은한 페트롤 향 등 강렬한 화산재 미네랄 아로마가 치고 올라옵니다. 대단히 높고 단단한 산미를 바탕으로 구운 아몬드와 자몽의 힌트가 겹겹이 쌓이는 묵직한 구조감을 자랑합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