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8일 발부되면서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국내 정치사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신의 피습 피해를 직접 연출했다는 의혹으로 구속 수사를 받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정치인 피습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작극 주장이 음모론처럼 뒤따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수사기관이 실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와 신병 확보에 나선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자작극은 유권자의 동정 여론을 끌어내거나 선거판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극단적 카드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접할 법한 소재로 여겨져 왔다.
해외에서도 정치인 피습을 둘러싼 조작 의혹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적은 있으나, 대부분 측근이나 주변 인물의 일탈로 드러났을 뿐 후보 본인이 직접 연관된 사례는 흔치 않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유무죄 판단과는 별개로, 수사기관이 제시한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자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법원이 이들의 구속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경찰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관심은 정 전 후보가 실제로 어떤 동기로 범행을 계획했는지, 음료 투척자 A씨와 어떤 방식으로 공모했는지, 범행 과정에 대가관계가 있었는지에 쏠리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조만간 사건 경위와 수사 상황을 설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음료 투척 사건 외에도 여러 갈래로 진행 중이다.
정 전 후보가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과정에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실제 건강 상태와 진단서 발급 경위, 의료기록 작성 과정 등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별도로 수사 중이다.
정 전 후보 관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논란도 수사 대상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정 전 후보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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