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코스피...마이크론보다 낮은 삼성 실적&반도체 업황 의구심이 문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를 두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등이 의구심을 키웟다는 지적이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지난 5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60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연합

 

9일 흥국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원인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제도가 확립된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 총 12회 중 절반에 해당하는 6차례가 올해 중 발동됐다”며 “사이드카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올해 들어 33회 발동되며 지난 2008년의 26차례를 넘어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폭등과 폭락의 반복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의 조정을 경험 중”이라며 “급증하는 변동성과 큰 폭의 하락에는 여러 원인들이 존재하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유가가 반등하는 대외적인 요인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극심한 변동성의 본질적 원인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다. 흥국증권은 “시장을 가파르게 밀어 올렸던 주역이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장보다 더 큰 조정을 기록했다”며 “양사를 합산한 시가총액은 고점대비 25.7% 하락한 반면, 두 종목을 제외한 시가총액은 코스피 고점 이후 하락률이 14.6%, 연중 최고치 대비 18.6%의 조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이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과정을 통과하면서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최종 소비재 판매 둔화 가능성(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이패드, 맥북, 엑스박스 가격 인상), 메타의 자사 데이터센터 잉여 컴퓨팅 자원의 클라우드 전환으로 촉발된 과잉투자 논란 등이 원인”이라며 “또 마이크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등이 반도체 업황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 CNBC의 간판 진행자 짐 크레이머도 7일(현지시간) 매드머니 프로그램에서 “삼성전자 실적이 훌륭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흥국증권은 “구체적인 반도체 업황의 내용은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 공개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공개 등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이나 양사의 이익전망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큰 폭의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가파르게 하락한 점은 과도한 반응의 결과”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