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고환율 여파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먹거리 가격이 크게 뛰었다. 조기와 쌀, 감자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외식 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9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올해 상반기 조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9% 올랐다. 지난 2월 말에 발발된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자 어선들이 출어 횟수를 줄이거나 조어를 포기하면서 국내산 참조기 공급량이 급감한 탓이다.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중국산 조기(부세)나 아프리카산 조기 역시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에서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현재 수입 냉동 조기(부세)의 평균 가격은 한 마리 당 4850원으로, 올해 들어 4800원을 처음 넘었다. 같은 기간 쌀(15.1%), 인삼(14.6%), 감자(10.5%) 등 토종 농산물 가격 상승에도 석유화학 제품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농가에서 사용하는 화학 비료의 핵심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데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수입 단가가 폭등했다. 이로 인해, 국내 비료 가격이 인상되며 농가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 또 고유가 탓에 농기계 사용료나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등유 등 생산 제반 비용 일제히 올랐다.
고유가·고환율이라는 대외 변수는 농수산물 가격 인상뿐 아니라 외식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을 보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삼겹살(200g 환산)은 올해 들어 2만1000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 5월 기준 삼계탕(1만8154원), 냉면(1만2615원), 비빔밥(1만1769원), 칼국수(1만38원)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들도 이미 1만원을 넘긴 상황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고환율과 기후 변수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과 식품·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제 유가 하락분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데다 고환율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여름철 폭염과 장마로 작황이 나빠지면 채소와 과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