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전면 무력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 내 미군 기지가 있는 주요국들이 일제히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군의 연이틀 공습에 따른 이란의 대규모 보복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레인과 카타르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쿠웨이트에서도 미사일 경보가 울려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시민과 주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인근의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해 달라”고 긴급 당부했다. 실제로 바레인 현지에서는 공습경보 발령 직후 격렬한 폭발음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국방부 역시 자국 방공망이 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실시간으로 요격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까지 세 나라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미군의 연이은 타격에 대한 이란의 예고된 보복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이 상선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지난 7일과 8일 연달아 이란 남부 거점을 공습한 바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군 통수권자의 지시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군부는 전날 미군 기지에 대한 대규모 포괄적 공격을 공언했다. 이란 측 군사 소식통은 관영 누르뉴스에 “미사일·드론 부대가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몇 분 내로 대규모 타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이번 공습이 중동 전체를 아우르는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