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된 AI 안경…데이트 여성 무단 촬영·유포한 남성 입건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 중…무단 촬영 뒤 SNS 게시 혐의
웨어러블 기기의 사생활 침해·디지털 성범죄 우려 커져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으로 데이트 상대를 몰래 촬영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일반 안경과 구분이 어려운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성범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안경으로 데이트 상대인 여성을 몰래 촬영해 온라인에 유포한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자신과 데이트하는 여성을 AI 안경으로 무단 촬영한 혐의로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다.

 

A씨는 메타의 AI 안경을 착용한 채 촬영 표시등을 가리고 여성과의 데이트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촬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적용 여부를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AI 안경은 카메라와 마이크,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로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 실시간 번역, 음성 비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메타의 AI 안경은 일반 안경과 비슷한 외형에 사진·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해 이용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촬영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안경이 일반 안경과 외형상 구분이 어렵고 촬영 여부를 주변인이 쉽게 인지하기 어려워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성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몰래 촬영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어지면서 촬영 표시 의무 강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에 맞춰 촬영 고지와 개인정보 보호 기준 등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