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면서도 축구 얘기,
커피 마시면서도 축구 얘기,
헤어질 때도 다음 경기 얘기.
평균 연령 60세. 여성 축구팀 FC 더조이플러스 이야기다. 이들의 약속 장소는 맛집도 카페도 아니다. 거친 숨소리와 땀방울이 가득한 풋살장이다. 매주 한 번, 이곳에서 공을 찬다.
지난달 찾은 경기도 군포 더스탠다드 풋살장. 벤치에는 회원들이 싸 온 떡과 바나나, 초코바가 가득했고 몸에 좋다는 마즙까지 등장했다. 소풍 같던 분위기는 훈련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패스와 슈팅, 체력 훈련, 미니 게임까지. 공이 굴러가는 순간만큼은 여느 축구팀 못지않게 진심이었다.
창단 때부터 함께한 이혜경씨(61)는 “요가, 마라톤, 수영, 골프처럼 혼자 하는 운동은 많이 해봤지만 팀으로 하는 운동은 처음이었다”며 “같이 뛰고, 같이 기뻐하는 재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밥을 먹으면서도 축구 이야기만 한다. 남자들이 왜 군대 얘기와 축구 얘기를 그렇게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웃었다.
홍은하씨(55)에게 축구는 취미 이상이다. 그는 “많은 여성분이 갱년기가 되면 우울하다고 하는데 저는 우울할 틈이 없다”며 “함께 운동하고, 경기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또 축구 이야기를 하는 그 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편견을 깨는 재미도 있다. 홍씨는 “여자가 축구를 한다고 하면 아직도 놀라는 분이 많다”며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운동을 우리가 선택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지도진도 화려하다. 사령탑은 중경고와 고려대를 거쳐 독일 축구 유학까지 다녀온 변종국 감독이다. 여기에 박지성과 김민재의 수원공고 시절 은사인 이학종 감독이 고문으로 합류했다.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와 달리 훈련만큼은 프로급인 이유다.
FC 더조이플러스가 보여준 건 축구 실력이 아니었다. 새로운 도전에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축구로 친구를 만나고, 건강을 얻고, 활력을 되찾은 이들의 이야기는 세계일보 유튜브 콘텐츠 <요즘으른들> 4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