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이 왜 AI 재료로?"…메타 인스타 기본 설정에 이용자 반발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의 게시 사진이 다른 이용자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에 활용될 수 있게 되면서 메타가 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메타는 7일 AI 이미지 생성기 ‘뮤즈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다른 사람의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을 바탕으로 AI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함께 내놨다.

메타는 지난 7일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의 게시 사진이 다른 이용자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에 활용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기 ‘뮤즈 이미지’를 공개했다. 뉴시스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진 성인 이용자는 별도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자신의 게시 사진이 이 기능에 활용될 수 있다. 메타는 블로그 글에서 별도 챗봇 앱인 메타 AI 앱을 통해 다른 이용자가 공개 계정에 올라온 사진 중 일부 또는 전체를 활용해 새 AI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메타 AI 앱에서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한 뒤 해당 계정 사진을 바탕으로 새 AI 이미지를 만들도록 요청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반발은 곧바로 터져 나왔다. 공개 계정 이용자의 게시 사진이 기본 설정상 활용될 수 있는 데다, 자신의 사진이 AI 이미지 생성에 쓰여도 별도 알림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기능을 비판하거나 설정 해제 방법을 공유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이 기능을 “개인정보 지뢰”에 비유해 비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설정을 끄는 방법을 정리한 안내 게시물도 올라왔다.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비공개 계정과 18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은 이 기능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또 이 기능은 설정 메뉴에서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이 기능으로 생성된 콘텐츠가 자사 커뮤니티 기준을 위반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이 AI 이미지 생성에 활용되는 것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다.

 

공개 계정을 유지하려면 인스타그램 설정의 ‘공유 및 재사용’ 항목에서 콘텐츠 재사용 허용 기능을 꺼야 한다. 해당 항목에서 ‘인스타그램 및 AI 기능에서 다른 사람이 내 콘텐츠를 재사용하도록 허용’ 설정을 끄면 공개 계정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사진이 AI 이미지 생성에 활용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각 사진과 영상별로 콘텐츠 재사용 허용 여부를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메타는 음성, 글, 댓글이 메타의 AI 기능에 ‘재사용’되는 것은 이용자가 차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의 계정 사진은 공개 계정이라도 AI 이미지 생성에 활용되지 않는다. 청소년 이용자 역시 다른 사람의 계정 사진을 바탕으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메타는 밝혔다.

 

앞서 오픈AI도 AI 영상 생성기 ‘소라’를 공개하면서 개인정보와 초상 활용을 둘러싼 우려에 부딪힌 바 있다. 다만 소라의 경우 특정 인물의 외모를 영상에 활용하려면 당사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메타의 이번 기능과 차이가 있다.

 

메타의 새 AI 이미지 생성기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스레드 등 자사 서비스 전반으로 AI 기능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부다. 메타는 이용자와 대화하는 ‘AI 캐릭터’를 도입한 데 이어, 앞으로 AI 영상 생성기 ‘뮤즈 비디오’도 공개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