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력단절을 경험했으며,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일을 그만둔 뒤 다시 취업하기까지 평균 7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취업 이후에는 근로시간과 임금도 이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평등가족부는 작년 8∼9월 19∼54세 여성 8천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9∼54세 취업 여성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8.4%), 교육서비스업(15.1%), 도소매업(12.2%)에 주로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술이 마모되는 시간으로 봐야 한다"며 "기술의 마모를 겪고 재취업할 때 이전보다 좋은 일자리로 가기가 어려운 것은 일반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재취업할 때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경향"이라며 "일정 수준의 육아기가 지나고 정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아휴직을 활용하고 직장에 복귀한 비율은 46.9%로 집계됐다.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 이유로는 '믿고 돌봐줄 양육자 부재'(34.1%), '자녀 양육과 일 병행의 어려움'(27.8%) 등이 언급됐다. 휴직 후 직장에 복귀할 계획이 없었다는 응답도 9.3% 있었다.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여성의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한 요구가 44.7%로 가장 컸다.
이외에도 '유연근무제'(18.9%), '돌봄제도'(17.1%), '남성의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9.6%)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경력단절 실태조사는 2013년 첫 조사 이후 3년마다 실시됐다. 관련법 개정으로 이번 조사에는 19∼24세 취업 여성이 표본에 추가됐고,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성평등부는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초기 경력진단·경로설계와 경력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직 여성을 대상으로 노무·고충·경력설계 상담을 강화하는 등 생애주기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특화산업에 기반한 직업교육훈련 모델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업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가 경력단절 후 재취업한 첫 일자리를 기준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재취업 여성의 일자리 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적 조사를 한다면 좋은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진입한 일자리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경력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방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여성 노동시장이 소규모 사업장 중심이라 이곳에서도 일·가정 양립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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