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께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주민 백모(60대) 씨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빗소리가 너무 심해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 밤새 마음을 졸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아파트 후문은 왕복 4차선 도로를 놓고 야산과 접해 있는데, 기자가 찾았을 때는 밤새 내린 비로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은 특히 야간시간대에는 부족한 단지 내 주차 공간을 대신해 주민들이 차를 주차하기도 했던 곳이라 차량 파손 등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오전 6시부터 나와 주민들의 출차 안내를 도왔다.
복구 현장에서 작업을 지켜보던 아파트 주민들은 인명피해가 없어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30년간 이 아파트에서 거주했다는 장모(50대) 씨는 "아무리 비가 와도 이전에는 토사가 흘러내린 적이 없었다. 이런 장면은 생전 처음 본다"며 "특히 아파트 후문 쪽 야산과 접한 곳에는 어린이집도 있고, 주민 통행이 잦은 곳이라 불안하다"고 했다.
전날부터 대전·세종·충남 곳곳에서 2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며 지역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남에서는 모두 229건, 대전에서는 모두 54건의 풍수해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충남 공주시 동학사 인근 식당가도 불어난 계곡물로 이날 오전부터 대규모 침수 사태가 발생해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강수량은 천안 262.0㎜, 계룡 246.5㎜, 세종 고운 235.5㎜, 대전 장동 23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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