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놓지 못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어미 2마리

주둥이에 얹어 연신 수면 위로

제주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가 각각 죽은 새끼 한 마리씩을 긴 주둥이 등 몸에 올려놓고 다니며 연신 수면 위로 올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9일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서 국제보호종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남방큰돌고래 새끼 두 마리가 죽은 채 어미 주둥이에 얹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마리의 새끼 돌고래들은 하얀 배가 드러나고 힘없이 몸이 처져 죽어 있는 것이 확연히 확인됐다.

 

오 감독은 “처음 포착 당시는 죽은 지 4~5일 이상으로 추정되는 부패가 진행된 새끼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뒤이어 조금 더 자란 새끼 돌고래가 추가로 목격됐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된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이제 시작되는 것으로 보여 이 두 개체의 죽음은 며칠의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까지 새끼 돌고래의 죽음에 대한 뚜렷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스트레스, 자연 질병, 질식사 등이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해양쓰레기나 낚싯줄, 폐어구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지난 2월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사계항 방파제 앞 해상과 3월 13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 이어 이번 김녕에서 두 마리 동시 죽음으로 4마리 새끼 죽음이 확인됐다.

 

새끼 돌고래 죽음이 다큐제주에 의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 3건, 2024년 9건, 2025년 5건, 올해 4건 등이다.

 

오 감독은 “새끼 돌고래 죽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환경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죽음에 대한 원인 분석을 위한 부검 등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어미가 죽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며 끝내 놓아주지 않기 때문에 새끼의 외상 흔적이나 질병 여부 등을 판단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돌고래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바다에 선박이나 레저용 제트스키 등이 의도적 접근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일 등은 우리의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계속되는 돌고래 죽음 앞에 우리는 바다에서 그들과의 공존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뒤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