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통풍 때문에 위스키·하이볼”…맥주만 문제일까

알코올이 요산 배출 방해…맥주만 피한다고 해결 안 돼
과당 음료·탈수·식습관까지 함께 관리해야

통풍을 앓고 있는 방송인 홍석천(55)의 음주 습관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요즘 내가 통풍이 있어서 위스키나 하이볼을 마시겠다”고 말했다.

방송인 홍석천. KBS 제공

 

통풍 하면 맥주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맥주만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술의 종류보다 알코올 자체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평소 식습관도 통풍 관리에 중요한 변수다.

 

◆ 맥주만 피하면 될까…문제는 알코올

통풍은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생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은 바늘 모양의 결정으로 변해 엄지발가락이나 발목·무릎 등 관절에 쌓이면서 갑작스러운 붓기와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통풍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질환으로 불리는 이유다.

 

맥주는 알코올뿐 아니라 퓨린 함량도 높아 통풍 환자가 가장 먼저 피해야 할 술로 꼽힌다. 위스키·소주·와인 등 다른 술도 예외는 아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젖산이 생성된다. 젖산은 신장에서 요산 배출을 방해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질수록 통풍 발작 위험도 커진다.

알코올은 요산 배출을 방해해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 약 4만7000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통풍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50g 이상인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통풍 위험이 약 2.5배 높았다.

 

◆ 고기만 줄이면 될까…의외의 식습관도 변수

통풍은 특정 음식만 줄인다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내장류와 붉은 고기처럼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지만, 식품이 몸속에서 대사되는 과정도 요산 생성과 배출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것이 과당이 많은 음료다. 과당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 특히 식이섬유가 제거된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는 체내에서 당이 빠르게 흡수돼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케토제닉 등 저탄수화물 식단도 처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이면 몸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케톤체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요산 배출이 일시적으로 줄어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체중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통풍 위험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 통풍 관리의 핵심은 평소 식습관

통풍 환자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를 충분히 먹고 가공식품과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식사가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요산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간·곱창 등 내장류와 멸치·정어리·청어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와 아스파라거스 등 채소는 퓨린이 들어 있지만 통풍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에는 탈수도 경계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통풍 예방과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