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 기초의회가 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기초의회마다 여당 의석수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은 의석수에 부합하는 원구성을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과반 의석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여야 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9일 각 기초의회에 따르면 달성군의회는 전날 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긴급안건으로 상임위 폐지 관련 안건 3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의장 직권으로 상정됐으며,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 7명의 주도로 통과됐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은 본회의를 보이콧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기초의회가 한 번 도입한 상임위를 다시 폐지한 것은 2016년 강화도의회, 2017년 태안군의회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사례다.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들은 “상임위를 거치는 것보다 의원 12명 전원이 모여 보고받고 심의하는 것이 행정효율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의회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참여연대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입법예고도 없이 안건을 본회의에 바로 상정해 처리한 것은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철저히 파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달서구의회도 원구성 절차가 완전히 멈춰 섰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6일 제321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출 등 원구성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측의 요청으로 임시회가 정회되면서 최종 선출이 무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의장∙부의장은 물론,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의회는 여야 간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며 파행 사태를 가까스로 수습했다. 의회는 전반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여야가 날 선 대립을 이어왔으나 전날 합의안을 도출했다. 민주당 김두현 수성구의원은 “다수의 국민의힘도 앞으로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오직 주민만 바라보는 성숙한 의회 운영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