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대형 안마의자 대신 종아리, 목, 어깨, 손목 등 특정 부위를 겨냥한 부분 마사지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인 가구와 소형 주거공간이 늘면서 크고 비싼 안마의자보다 작고 간편한 마사지 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최근 부위별 집중 케어 마사지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종아리·허벅지 마사지기와 레스티노 목어깨 마사지기다.
쿠쿠 종아리·허벅지 마사지기는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이다. 에어 마사지와 온열 기능을 결합해 다리 부위를 압박하고 이완하는 방식이다. 자동, 압박, 이완 등 마사지 모드를 지원하며, 사용자 컨디션에 따라 강도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목과 어깨 피로를 겨냥한 레스티노 목어깨 마사지기도 함께 내세우고 있다. 목, 어깨, 승모근 부위를 중심으로 주무름, 두드림, 복합 마사지 모드를 제공한다. 2단계 온열 기능과 핸즈프리 버클 고정 방식을 적용해 집안일이나 업무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지마는 운동 전후 회복 수요에 맞춘 EMS 저주파 마사지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MS는 미세 전류로 근육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생활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운동 뒤 피로 회복을 돕는 소형 마사지기 수요를 겨냥했다.
코지마의 ‘코지비트’는 종아리, 허벅지, 어깨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밴드 형태 제품이다. 워밍, 파워, 버닝 등 3가지 모드와 10단계 강도를 지원한다. 손목 부위를 관리하는 ‘코지랩’은 저주파 신호를 활용해 근육 수축과 이완을 돕는 제품이다. 발 사용량이 많은 달리기, 등산 이후 사용할 수 있는 발 마사지기 ‘코지스텝’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바디프랜드도 소형 마사지기 브랜드 ‘바디프랜드 미니’를 앞세워 부분 마사지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미니건과 종아리 마사지기를 선보였다.
미니건은 구단별 로고와 고유 색상을 적용했고, 버튼을 야구공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종아리 마사지기 역시 각 구단 색상을 입혀 유니폼이나 선수 장비를 연상시키도록 했다. 기능성 제품에 팬덤 요소를 더해 선물 수요까지 겨냥한 셈이다.
업계가 부분 마사지기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주거 형태 변화가 있다. 국가데이터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1인 가구는 거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형 안마의자는 가격과 설치 공간 부담이 크지만, 부분 마사지기는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고 보관도 쉽다. 목, 어깨, 종아리, 손목처럼 피로를 자주 느끼는 부위만 골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가 부모님 선물이나 대형 건강가전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도 일상 속 피로 관리용으로 소형 마사지기를 찾는 흐름이 있다”며 “공간 부담이 적고 사용 부위가 분명한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