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처음 출시된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자 신기술 역량을 투입해온 대표 차종이다.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도 하이브리드, 승차감, 공력, 실내 편의, 인공지능(AI) 등 분야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동구 인포멀스퀘어에서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신형 그랜저에 적용한 주요 신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차량 기술을 주제로 별도 팝업 스토어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 성동구 인포멀스퀘어에 들어서자 신형 그랜저와 1세대 ‘각그랜저’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1∼3층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에는 각 벽면에 최신 그랜저의 ‘스펙’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펼쳐져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의 1.6 터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239마력, 최대 토크는 38.7㎏f·m이며 복합연비는 18.4㎞/L를 달성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기존 8.3초에서 8.0초로 줄었다.
성능뿐 아니라 엔진이 꺼졌다 다시 켜질 때 진동을 줄이는 ‘엔진 정지각 제어’와, 모터가 엔진 진동을 상쇄해주는 ‘모터 역위상 제어’ 기술을 통해 정숙성도 강화했다. 스티어링 휠과 차체를 연결하는 카울 크로스바의 메인 파이프 두께를 늘리는 방식으로 차체로 유입되는 진동도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 전반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공기저항계수(Cd)를 기존 0.27에서 0.26으로 낮췄다”며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해 글레오AI, 플레오스 앱마켓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 기술에는 ‘스마트 비전 루프’가 처음 적용됐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기계식 블라인드 대신 액정 필름을 활용해 유리창 투명도를 조절해준다. 현장에 놓인 유리창 옆 단추를 누르니 투명한 유리가 순식간에 불투명하게 변했다. 이런 기술 덕분에 열 차단 성능이 기존보다 약 30% 높아졌다고 한다.
김평 현대차 MLV프로젝트3팀장은 “이번 공간은 신기술 개발 과정을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며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최신 모빌리티 기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 그 개발 전후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