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의 기초연금 확대와 공적연금 수급 증가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국민연금연구원이 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5’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지난해 39.7%를 기록했다. OECD 조사에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30%대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15년 49.6%에서 2021년 43.4%, 2023년 40.4%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서도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35.9%를 기록했다. 2023년 38.2%보다 줄었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위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며, 처분가능소득은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소득에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등을 더하고 세금 등을 제외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다.
노인 빈곤율 하락에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확대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장소득 기준 노인 빈곤율은 54.9%였으나, 공적연금·기초연금 등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35.9%로 나타났다.다만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평균(14.8%)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고, 여전히 1위다. 특히 초고령이거나 여성 노인일수록 더 빈곤하다. 66~75세 노인의 빈곤율은 29.8%였지만 75세 이상에서는 54%에 달한다. 여성 노인 빈곤율은 45%로 남성(32.6%)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