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4위 페리, 윔블던 4강행 돌풍

25년 만에 와일드카드 참가자 ‘이변’
준결승서 세계 3위 츠베레프와 격돌

와일드카드로 2026 윔블던에 출전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14위 아서 페리(24·영국)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페리가 윔블던 4강에 오르며 결승 진출에 한 계단만 남겨두고 있다. 준결승 상대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계랭킹 3위의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다.

페리(왼쪽), 츠베레프

페리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10위)를 2시간14분 만에 3-0(6-4 7-6<7-4>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페리는 2001년 대회 우승자 고란 이바니세비치(세르비아·당시 125위) 이후 25년 만에 와일드카드 참가자로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 5분 거리에 자란 ‘영국 홈보이’ 페리를 향한 영국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1세트를 따낸 뒤 기립박수를 받았고,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잡자마자 터진 환호성은 같은 시각 츠베레프-테일러 프리츠(미국·7위) 경기가 진행되던 1번 코트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승리를 확정한 뒤 기쁨에 겨워 코트에 드러누운 페리는 “매 경기 좋아지고 있다. 믿을 수 없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남자 단식 결승이 펼쳐지는 12일은 페리의 24번째 생일이다. 페리는 “생일에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윔블던에서 우승한 영국 선수는 프레드 페리(1936)와 앤디 머리(2013, 2016)뿐이다.

페리는 프리츠를 3-0(6-4 6-4 6-2)으로 완파한 츠베레프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츠베레프는 프랑스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 생애 첫 윔블던 4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