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급락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50%를 넘어서며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5.12포인트(0.62%) 오른 7291.9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9.85포인트(3.31%) 오른 7486.64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7543.86까지 4.10% 뛰며 75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 전환해 7060선까지 밀렸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3억원, 1조288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1조3278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9.00포인트(1.15%) 상승한 794.0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18% 오른 27만8000원에 마감하며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10일 예정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에 5.30% 급등한 218만60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자금의 반도체 쏠림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의 51.0%를 차지했다. 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하루 전인 지난 5월26일(30.0%)보다 21.0%포인트 뛴 수치다.
대차거래 잔고도 두 종목에 몰렸다. 8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차거래 잔고는 각각 23조5240억원, 29조41억원이다. 이는 전체 대차거래 잔고(134조6574억원)의 38.9% 규모다. 시장 전체 대차거래 규모는 감소했지만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다만 최근 조정을 거치며 반도체 쏠림 현상이 일정 부분 완화됐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대형주 쏠림 완화 흐름 속 반도체 대 비반도체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이익 모멘텀(동력)이 강해지고 은행, 화장품, 유통 등이 선방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정치권에서 연달아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수급 쏠림 문제점을 질타하는 가운데 거래 관리 강화나 괴리율 규제, 투자자 진입장벽 상향 등 제도 개선이 동반된다면 개인 투자자의 극심한 수급 쏠림 분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