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팔이 다시 자랄까요?"
수술 후 깨어난 7세 소녀 리아 레온은 의료진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아이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 탓에 무너진 집 잔해에 갇혔다. 이 지진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고, 아버지만 살아남았다. 레온이 구조되기까지는 12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팔이 잔해에 눌렸고, 피가 통하지 않으면서 조직이 괴사했다. 세 번의 수술로도 죽은 조직을 살려낼 순 없었다. 결국 의료진은 오른팔을 절단하는 수술을 감행해야 했다.
7세 소녀 율리의 사연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지진으로 부모와 3명의 형제자매를 모두 잃었다. 본인의 몸도 성치 않았다. 오랫동안 건물 잔해에 다리가 눌리면서 일부 조직이 괴사,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잔해에서 구조된 모든 사람이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너진 구조물 아래에서 수 시간 동안 압박을 받으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절단이 불가피한 심각한 내부 손상을 입게 된다. 주로 '압착 증후군'(crush syndrome) 때문이다. 팔다리가 잔해 무게에 눌리면 근육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끊겨 조직이 괴사하고, 이때 근육 세포에서 나온 독성 물질이 혈류로 방출돼 전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전문의들은 특히 어린이가 압착 손상과 다발성 골절 등에 훨씬 취약하며, 초기 투석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경고한다.
회복 과정도 지난하다. 의수족 착용 훈련은 물론, 절단에 따른 상실감을 다스리고 절단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상통'도 극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두려움을 표현할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고, 성공적으로 재활한 절단 장애인들과 연결해 주는 등 정서적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베네수엘라의 절단 장애인 운동선수이자 이번 지진 비상사태 대응팀과 협력 중인 가브리엘 카르디에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절단 장애인으로서, 사지를 잃는 것은 긴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며 "의수족에 대한 접근성, 치료, 그리고 정서적 지원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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