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수능 격인 SAT 만점,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 IELTS 최상위 성적, 여기에 2026년 자국 대입 시험 전국 수석까지 거머쥔 베트남 여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진학을 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수학반에 재학 중인 여학생 호앙 흐엉 장은 2026학년도 베트남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A01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을 기록하며 전국 공동 수석을 차지했다. 물리학과 영어는 10점 만점이었고 수학은 단 0.25점 깎인 9.75점이었다.
흐엉 장은 시험 이후 정답을 대조하며 고득점은 예상했지만, 전국 수석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며 “나보다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흐엉 장의 스펙은 압도적이었다. 미국 SAT 1600점 만점과 IELTS 8.0을 기록한 그는 이미 국내외 명문 대학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베트남 대기업 빈 그룹이 설립한 빈대학도 그중 하나다. 특히 한국의 서울대학교로부터 전액 장학금 제안까지 받았지만, 흐엉 장의 최종 선택은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였다. 그는 카이스트 진학 후 삼성으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흐엉 장은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다”며 “향후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흐엉 장이 밝힌 공부 비결은 단순한 암기가 아닌 이해에 바탕을 둔 학습이었다. 그는 “지식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수학 공식을 접하면 단순히 베껴 쓰고 외우는 대신, 왜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지 조건 내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아직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도 하루 공부 시간은 철저히 8시간 이내로 유지하며 핵심 개념 정리와 기출 문제 반복 숙달에 집중했다. 또한 요가, 독서, 그림 그리기, 게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특히 평소 게임을 즐기는 뜻밖의 면모도 있었다. 그는 “게임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며 “예를 들어 ‘십자말풀이’는 영어 어휘력을, ‘지뢰찾기’는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흐엉 장의 어머니는 “공부 시간이나 방법은 모두 아이가 스스로 결정했고 부모는 필요한 환경만 지원했다”며 “좋은 성적은 시험 직전 몇 달이 아니라 오랜 시간 기초를 탄탄히 쌓아온 결과”라고 딸을 칭찬했다.
딸에게 공을 돌리는 어머니와 달리 흐엉 장의 생각은 깊었다. 그는 “성적을 확인하고 가장 먼저 부모님과 할머니께 말씀드렸다”며 “이번 성과는 모두 가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