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를 따라가는 것일까.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메시처럼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골 사냥에 나서며 조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프랑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연속 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했다. 월드컵 2회 우승(1998·2018년)을 차지하고 직전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준우승했던 프랑스는 3개 대회 연속 4강에 진입하는 저력을 뽐냈다. 또한 카타르 대회 땐 준결승에서 모로코와 맞붙었던 프랑스는 이번 리턴매치에서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2-0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스페인-벨기에(11일) 경기의 승자와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반면 카타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끝에 4위에 오르며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던 모로코는 또 한 번 프랑스의 벽에 막히며 이번엔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한 공격수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초반부터 프랑스의 공세가 거셌다. 그리고 전반 25분 음바페가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앞서 나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음바페가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오른발 슛이 모로코 골키 야신 부누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렇게 득점없이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계속 문을 두드리던 프랑스는 음바페가 후반 15분 마침내 혈을 뚫었다. 데지레 두에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모로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절묘하게 날린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이번 대회 8호 골로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고, 월드컵 통산 득점은 20골로 역대 1위 메시(21골)를 한 골 차로 뒤쫓았다.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토너먼트 최다 득점 기록은 12골로 늘렸다.
물꼬가 트인 프랑스는 후반 21분 뎀벨레가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뎀벨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날 프랑스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한 음바페는 대회 3번째 도움을 기록, 이번 대회 11개의 공격 포인트(8골 3도움)를 올렸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음바페는 관련 기록이 집계된 1966년 이후 최초로 월드컵 2개 대회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앞서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8골 2도움을 남겼다. 프랑스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발목에 불편감을 나타낸 음바페를 후반 32분 장필리프 마테타로 교체했고, 두에를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바꿔주며 여유로운 운영 속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음바페는 경기 뒤 “발목에 약간의 부상이 있지만, 괜찮다”면서 “우리는 긴장을 풀 여유가 없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훨씬 더 힘들겠지만, 잘 회복해내겠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