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묘소를 참배하고 이태준 기념관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이태준 기념관은 이태준 열사가 조국의 독립운동과 몽골 근대 의료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몽골 이태준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2011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태준 열사 가묘에 화롱을 헌화하고 참배한 뒤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사진 자료를 둘러보며 이태준 선생이 평소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설명과 김규식 선생의 사촌 매제였다는 설명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태준 선생이 세브란스 의학교 재학 중 사용한 의학 관련 서적을 보며 실제로 사용한 교재인지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태준 선생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은 10원을 지원한 사실을 알린 독립신문을 한동안 유심히 살펴보며 “독립자금을 낸 사실을 신문에 공개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자금지원자의 이름이 ‘이대암’으로 기재된 이유에 대해서는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가명을 사용한 모양”이라며 당시의 상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태준 선생의 유해를 찾지 못해 가묘가 조성돼 있으며, 여운형의 ‘몽고사막여행기’에 따르면 자이승 전망대 인근이 순국 직후 시신을 수습해 안장했던 곳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자이승 전망대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자이승 전망대와 전승기념탑이 위치한 자이승 산기슭은 1921년 순국한 이태준 선생이 안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몽골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울란바타르의 대표적 명소다. 이 대통령은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 관광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촬영에 흔쾌히 응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