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일본원숭이사 자연형 방사장으로 재탄생 [오늘, 특별시]

놀이그물, 암벽 등 행동풍부화로 동물 복지 및 공간 선택권 확대
유리 관람창 도입·1층 난간대 제거로 어린이 눈높이 배려

동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생태친화형 자연형 방사장’으로 재탄생한 서울대공원은 일본원숭이사가 11일부터 시민 관람을 재개한다.

 

1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이번 재정비는 기존의 단단한 바닥과 바위산 위주의 단조로운 구조에서 벗어나 흙·모래 기반 바닥과 다양한 식재, 냉·온수 폰드를 도입해 서식환경을 전면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방사장 바닥은 흙과 모래 기반으로 전면 교체됐다.  교목, 관목, 초본이 어우러진 식재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냈으며, 새롭게 조성된 폰드(수공간)는 물가에서의 사회적 놀이와 휴식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원숭이들이 땅을 파고 냄새를 맡으며 먹이를 찾는 채집 행동, 햇볕쬐기, 그루밍 등 자연스러운 복지 행동이 일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높이의 구조물과 행동풍부화 장치를 전역에 촘촘히 배치해 동물의 공간 선택권도 넓혔다. 5m, 7m 높이의 나무 형태 대형 수직 구조물은 매달리기·도약·균형잡기 등 입체적 이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전망 포인트를 제공해 호수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길이의 로프, 흔들리는 놀이그물, 안전 기준을 충족한 암벽요소 등은 개체 간 경쟁을 분산하고 지루함을 줄여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한다.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쉘터와 바닥 난방을 도입해 체온 유지와 회복을 돕고, 두 개의 폰드 중 하나에는 겨울철 온수 공급이 가능해 혹한기에도 물가 활동이 가능하다.

 

관람환경 역시 ‘보다 가깝고, 안전하며, 배려 깊게’ 바뀌었다. 기존 철망 관람창을 넓은 유리 관람창으로 대체하고 시야를 가리는 1층 난간대를 없애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눈높이에서 동물의 생태를 생생하고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일본원숭이사 관람 재개에 맞춰 그동안 공사로 인해 축소 운영되었던 유아 단체 대상 생태교육 프로그램인 ‘동물사랑! 유치원’도 확대 운영한다. 동물사랑! 유치원은 어린이집·유치원에 재원 중인 유아(3~5세) 단체를 대상으로, 놀이·관찰·체험을 결합한 맞춤형 생태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자연형 방사장은 동물에게 선택권을 넓혀주고, 시민에게는 더 깊이 있는 관찰과 배움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변화”라며 “새롭게 문을 여는 일본원숭이사를 통해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의 표준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