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발생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중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사무실 진입을 홀로 막은 혐의를 받는 일명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다르크)’ 여성이 조사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후 4시30분쯤부터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후 4시 6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며 “다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경찰 출석에 앞서 A씨는 ‘레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 문구와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십자가 목걸이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섰다.
A씨는 “시작은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였다. 제시간에 참여했음에도 투표하지 못한 국민들이 있었다”며 “6·3 늦은 밤부터 그분들과 함께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지켰고 절차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선거를 그대로 마무리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투표함을 강제 반출하지 않겠다던 기존 발표와 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시민들을 끌어내고 투표함을 가져갔다”며 “제게 남은 희망보다 투표함을 뺏겼단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지켰다며 “특정 정당의 이익, 인물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었다. 저는 다만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우리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저 또한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제가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개표소 출입문 손잡이를 움켜쥔 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에 출입하려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진입을 2시간 가까이 막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나서 체육단체와 시위자들 간의 출입 합의를 끌어내는 듯했지만, 막판까지 A 씨가 문 앞을 지키면서 결국 진입이 무산됐다.
이 일로 A 씨는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올림픽공원의 잔다르크를 의미하는 ‘올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대한체육회 진입을 방해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