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SK하이닉스[000660]가 한국 외환시장에 '통화스와프급' 달러 폭탄을 퍼부을 예정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외환시장에 시원한 빗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600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한도 개념으로 실제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된 달러는 총 198억7천200만달러였다.
이보다 많은 달러(265억달러)가 이번에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조달 규모는 지난 6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약 362억달러)의 약 73% 수준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또 다른 해외투자를 위해 상당 부분 달러로 그대로 보유하는 상당수 기업들과 달리 이번 SK하이닉스의 상장 자금은 국내 투자용이므로 실제 환전이 일어나는 자금이다.
SK하이닉스가 조달한 달러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원·달러 현물환 하루 평균 거래 규모(332억8천만달러)와 견줄 만한 수준인 데다,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순매도한 달러(약 136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사실 SK하이닉스는 현재 계획된 국내 투자 규모만으로도 이번 ADR 조달 금액을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올해 약 30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영업활동으로 확보하는 현금까지 더하면 AI 반도체 투자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대금이 납입된 이후 실제 환전이 시작되는 시기는 7월 하반월부터 8∼9월까지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투자 일정에 맞춰 달러를 분할 매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설투자에 필요한 원화를 마련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겠지만, 네덜란드 ASML 장비 구매 등 외화 결제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조달 자금이 모두 원화로 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약 10억달러씩 분할 환전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만큼 실제 달러 공급 효과는 8∼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도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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