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소외된 이탈리아 축구…말디니, 구세주 나섰다

이탈리아축구협회, 기술이사에 말디니 선임
가투소 이후 새 대표팀 감독 찾는 게 급선무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파올로 말디니(58) 전 AC밀란 단장이 침체의 늪에 빠진 이탈리아 축구의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말디니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탈락 후 사령탑을 잃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새 감독을 찾는 일이다.

 

이탈리아축구협회 기술이사로 선임된 파올로 말디니. 한때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1994년 월드컵 준우승, 2000년 유로 대회 준우승에 기여했다. SNS 캡처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이날 협회 기술이사로 말디니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반니 말라고 신임 FIGC 회장은 “말디니의 영입은 항상 나의 목표였다”며 “나는 말디니가 성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까지 남녀 모든 국가대표팀을 아우르는 FIGC의 기술 부문을 감독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IGC와 말디니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흔히 ‘아주리(Azzurri) 군단’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재건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한 해 미뤄져 2021년 열린 ‘유로 2020’에서 우승한 이래 국제 축구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차례 연속 유럽 지역 예선에 떨어져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4월 이탈리아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마지막 티켓이 걸린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져 탈락이 확정됐을 때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분노는 대단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번에도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을 지켜봐야 하느냐”는 항의와 원성이 FIGC를 향해 쇄도했다. 결국 젠나로 가투소(48)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 국민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지난 2024년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당시 했던 막후 역할에서 보듯 말디니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선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FIGC 안팎에선 지난 2014∼2016년 한 차례 대표팀 감독을 지낸 안토니오 콘테(56)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는 앞서 2021∼2023년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FC 감독을 지내며 손흥민(34)을 지도해 한국인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현역 선수 시절의 파올로 말디니.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4차례 월드컵, 3차례 유로 대회 등 A매치 총 126경기에 출장했다. SNS 캡처

현역 선수 시절 수비수로 아주리 군단의 철벽 수비진 구축을 이끈 말디니는 AC밀란에서 이탈리아 리그 타이틀 7회,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 5회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선수로 A매치 126경기에 출장했으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4차례 월드컵 그리고 1988년부터 2000년까지 3차례 유로 대회 무대에서 뛰었다. 1994년 월드컵 준우승과 2000년 유로 준우승에 각각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