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업, 이마트·롯데쇼핑 반사이익?...“탱크데이 등 불확실성 여전”

홈플러스 운명을 가를 시한(20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2000억원의 자금지원을 둘러싼 메리츠금융그룹과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간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이마트·롯데쇼핑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마트의 스타벅스 탱크데이,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노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스1

하나증권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 폐업이 유통업계에 가져올 영향을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홈플러스 폐업으로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이후 홈플러스 59개점 폐점 영향으로 인근 이마트·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전사적으로 2%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남은 67개점의 경우 협력사 대금 미지급으로 매대 물품이 많이 줄었지만, 신선식품이나 대기업 가공식품 등 필수 식자재 판매는 지속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홈플러스 폐업 후 반사이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효과는 이전 사례(59개점 폐점영향)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점포 매출이 2% 증가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각각 연간 약 550억원, 200억원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다”며 “각각 전체 영업이익의 18%, 4%(2025년 연결 영업이익 기준) 증가시킬 수 있는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이들을 운영하는 이마트 및 롯데쇼핑에 투자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이마트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논란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고 롯데쇼핑은 현재 운영 중인 하이마트와 마트 온라인 사업에 따른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이 이슈만으로 롯데쇼핑과 이마트를 투자 비중을 늘리기에는 다른 실적 불확실성이 요인이 작지 않다”며 “먼저 이마트는 스타벅스·신세계건설·G마켓 사업이 부담이 있고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사건으로 6월 성수기 프리퀀시 행사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6월 매출만 전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가능성까지 나오는 중이다. 하나증권은 “신세계건설은 미분양 관련 대손충당금 우려가 상존하고 있고, G마켓 관련 지분법손실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컬쳐웍스가 모두 실적 개선 중이나 하이마트와 마트 온라인 사업은 부담”이라며 “특히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은 식품 온라인 사업 ‘제타’ 출시 영향 하반기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지난해 마트 사업 영업적자 570억원 가운데 540억원이 온라인 사업이었는데, 오카도 물류센터가 8월 오픈하게 되면 올해 대형마트 온라인 영업적자 규모는 약 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