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카멜레온처럼 얼굴을 바꾸는 지성의 연기 차력쇼가 시작됐다.
배우 지성이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로 안방극장에 돌아와 올여름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책임질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극 중 그는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 추심의 제왕이자 전직 보스 박해강으로 변신, 카멜레온 같은 얼굴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묵직한 카리스마부터 능청스러움이 가미된 다정한 면모까지, 냉온을 넘나든 열연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11일 방송된 ‘아파트’ 1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박해강(지성 분)의 반전 모멘트는 드라마의 오프닝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그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도회적인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도 잠시,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오너로 돌변했다.
특히 채무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같은 성정은 기본,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서늘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박해강이 가진 위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후 박해강은 ‘100억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해, 흥미로운 전개의 중심에 섰다.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경찰 간부는 느닷없이 100억원을 요구했고, 아버지 같은 존재인 박용만(정진영 분)까지 인질로 붙잡혔다. 예기치 못한 악재가 연이어 닥치며 그는 벼랑 끝에 몰렸다.
박해강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큰돈을 걷을 수 있는 가짜 결혼식을 거행, 순식간에 새신랑으로 거듭났다.
이때 단장을 하던 중 현실을 자각해 허탈함을 드러냈는가 하면, 신부로 섭외된 강하리(하윤경 분)와의 양보 없는 티키타카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이야기에 유쾌한 재미를 불어넣었다.
가짜 결혼식을 올렸음에도 불구,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한 박해강에게 도마뱀(김원해 분)과의 대면은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아파트의 장기수선충당금 존재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에서 100억을 해먹을 수 있다고?”라 야심 차게 말한 것처럼, 과연 그가 아파트의 숨겨진 돈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지성은 배역에 촘촘히 스며들었다. 그가 분한 박해강이 극적인 변화를 마주하는 인물인 만큼, 눈빛과 표정 등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감정을 화면 밖으로 전했다.
이러한 캐릭터의 변주가 지성만의 깊고 무게감 넘치는 연기로 표현되자, 서사에 설득력은 물론 몰입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아파트’의 다음 챕터에서 지성이 펼쳐낼 활약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