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2일 최근 법정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증언을 한 것을 두고 자신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해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은 건 결코 한 의원 혼자가 아닌데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8일 추경호 대구시장(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당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고, 한 의원은 "거짓 선동"이라며 강력히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한 의원 및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법정에서 사실을 증언한 자당 중진 의원을 공격하고, 조롱하고, 매도했다. 당내 동료를 적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에 몰두하는 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그가 복당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며 "당 전체는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며, 총선 승리는 엄두도 못 내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윤리위에서 무소속인 한 의원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일부 친한계 의원들의 징계안도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우리 당 공천된 후보가 있는 상태에서 우리 당 의원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공개적으로 한 의원의 복당 반대 주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의 회견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장외에서는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거친 설전이 오갔다.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주현철 외신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장 대표를 도와 한동훈의 비열한 공작 정치로부터 당과 나라를 구할 위대한 승부수를 던집니다"라고 썼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문을 SNS에 게재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한 의원과 가까운 박상수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님, 주현철 외신대변인이 시켜서 오늘 기자회견을 하신 거냐"라고 꼬집었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안 의원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일부 답변을 정정한 것을 거론하며 "한동훈 제명이 법원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실컷 얘기하다 보좌진의 도움으로 겨우 정정하는 기억력으로 과연 진실 공방이 가능할까"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