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월드컵 경기의 한 가지 흠

월드컵 축구 경기가 지구촌을 열광시키고 있다. 종횡무진하는 선수와 공, 관중의 함성, 환호, 탄식의 몸부림에 빠져든다. 이념, 종교, 국경, 빈부, 피부색에 상관없이 즐기고, 패스라는 협력을 통해 존재할 수 있는 축구가 지니는 예술 같은 매력을 체감한다.

그러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게 없는 건 아니다. 고의적인 반칙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는 스포츠맨십을 잃은 비겁한 반칙이었다. 해설자가 휘슬을 불지 않는 심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증가하는 침략전쟁과 못된 정치인의 폭력적 반칙 행태와 소셜미디어의 무책임한 내용처럼, 월드컵에서 반칙 행위도 증가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단순 기술적 분석(descriptive analysis)으로 ‘챗GPT’와 ‘제미나이’에서 ‘반칙의 빈도’(frequency)를 알아보았다. 제미나이에 따르면 2026년 16강전 종료 시점(한국 시각 7월 8일)까지 발생한 총반칙 수는 1988회, 경기당 평균 반칙 수는 약 22.6회였다. 이 중 옐로카드는 223회(평균 2.54회), 레드카드는 12회(평균 0.14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총 64경기) 총반칙 수 1600회, 경기당 평균 25.0회, 옐로카드는 227회(평균 3.55회), 레드카드는 4회(평균 0.06회)를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는(총 64게임) 총반칙 수 1728회(평균 27.0회), 옐로카드 223장(평균 3.48장), 레드카드 4장(평균 0.06장)이었다.

데이터는 ① 경기당 평균 반칙 수의 감소(27회→ 25회→22.6회), ② 옐로카드의 큰 감소(게임당 평균 3.48회→ 3.55회→0.14회), ③ 레드카드의 급증(0.06회→0.06회→0.14회)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반칙이 증가하고 있는가’ 하는 나의 허술한 가설은 기각되었다. 자료에서 추출할 수 있는 해석은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옐로카드 처분은 신중 모드, 선수 보호를 위해 레드카드는 급증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양적 조사 결과만으로 반칙 행위에 대한 우려를 멈출 수는 없다. 특히 물리적 반칙 못지않게 증가하고 있는 ‘경기 중’과 ‘경기 후’의 언어폭력에 대한 대처도 시급하다. 이번 월드컵에 승부차기에서 실패한 네덜란드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혐오가 온라인에서 이미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기 중에 퇴장당한 파라과이 선수와 에콰도르 선수는 언어폭력 때문이었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