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인사가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을 두고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더 중요하다”며 호르무즈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며 파열음이 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전임 최고지도자이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를 위한 추모 행사에서 호르무즈해협을 두고 ‘전략적 통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호르무즈해협을 ‘수십 개의 원자폭탄’과 비교한 그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이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이란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잇따라 공격해 미국의 보복성 군사행동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란군이 이날 오전 선박들의 ‘불법 항로 통항’을 이유로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레자이는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날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일에 대해선 “이란 국민의 감정이 공격당했고, 그들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복수는 혁명의 종말을 뜻하지 않으며, 오히려 혁명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복수의 길 또한 추구하겠다, 쿠란은 적과 맞서 싸우고 침략자를 굴복시키라고 강조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극보수 일간지 함샤리는 이날 알리 하메네이 사망에 대한 복수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을 꼽기도 했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이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은 이 국제수로를 합법적으로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군은 이란의 공격, 괴롭힘, 위협, 자의적 선언에도 불구하고 항행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배치돼 있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