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이미 통과했다는 이른바 '반도체 고점론'에 한국은행이 분명히 선을 그었다.
13일 한은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에 따르면, 한은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지 않은 이유로 공급 우위 시장 상황을 들었다. "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는 것이다.
한은은 반도체 수요와 관련, "이번 확장기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적 투자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확장기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AI 기술 확산 속도와 범위, 수익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들은 대체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확장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한은 평가에서 한발 더 나아간 내용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당시 조사국장)는 작년 11월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2026년)까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2027년까지 갈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전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AI 버블론'과 관련, "AI 산업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반도체는 써야 한다"며 "관련 산업이 적어도 1년 시계에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 변화는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 4월 171.4%, 5월 167.7%에 달했다. 월간 수출액 1천억달러를 돌파한 6월에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반도체 경기 전망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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