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요양원.'
미국 연방 상원을 농담 섞어 부를 때 쓰는 말이다. 70대는 물론 80대인 상원의원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보통의 미국 국민이라면 현역으로 일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상원을 비롯해 미국 의회로 가면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진다.
의원들이 너무 고령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최근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장기 입원하면서 이미 불거진 상태였다.
공화당의 최장수 상원 일인자였던 매코널 의원은 84세로, 지난달 중순 뚜렷한 설명 없이 입원했다.
온갖 억측이 쏟아지자 상원 공화 지도부는 최근 매코널 의원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매코널 의원이 왜 입원했는지는 누구도 속 시원히 설명해주지 않았다. 건강 상태가 사적인 정보라고 해도 상원 의원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유권자의 알 권리에 속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매코널 의원은 결국 이날 성명을 내고 넘어져 입원한 것이고 경미한 폐렴 증상이 있다면서 상원으로 당장 복귀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입원 후 처음 낸 입장인데, 그레이엄 의원 사망으로 인한 고령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들이 70대, 80대에도 현역을 유지하면서 일반 대중의 현실과 괴리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평균 은퇴 연령으로 볼 때 미국 남성은 64세, 여성은 62세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은 의원들이 75세가 되면 워싱턴DC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5세가 넘으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100세 넘어서까지 상원의원직을 유지한 선례를 생각하면 지금의 70∼80대 상원의원들로선 억울할 수도 있다.
공화당 스트롬 서몬드는 현직 상원의원으로 100세 생일을 맞았다가 이듬해인 2003년 세상을 떠났다. 서몬드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을 메운 인물이 그레이엄이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었던 로버트 버드는 51년간 상원의원을 하다가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대통령도 고령화에 따른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퇴임시 82세였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인지력 논란에서 임기 내내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준 채 퇴장하며 '단임 대통령'으로 남았고, 그런 바이든을 맹공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시점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을 추모하며 18일 저녁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최측근을 예우해 조기 게양에 비교적 긴 기간을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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