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앞 쓰레기는 우리가... 서울시민 10명 중 6명 구내 환경시설 확충 동의

2040 환경계획 설문서 나타난 자원순환 책임론... 수도권 공동 대응 요구도 높아
수도권 매립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본인이 거주하는 자치구에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는 데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시는 이러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오는 2040년까지의 환경 정책 이정표가 될 ‘제4차 서울특별시 환경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 내 집 앞은 싫지만... ‘자구 내 처리’ 당위성 공감

 

제4차 서울특별시 환경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나 자치구에 환경기초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1.8%에 달했다. 특히 본인이 거주하는 자치구에 시설을 추가 설치해도 되는지를 묻는 항목에는 전체 응답자의 65.2%가 동의 의견을 냈다.

 

이는 올해 3월 마포구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이 무산된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에는 거주하는 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책임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수도권 쓰레기 공동 대응 요구... 서울시 대처에는 ‘글쎄’

 

수도권 공동의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 지방자치단체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조사 참여자의 63.0%는 서울시가 인천시, 경기도 등과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보았다. 해결 방안으로는 3개 시도 공동투자 시설 확충이 29.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서울시의 현재 대응력에 대한 평가는 다소 냉정했다. 생활폐기물 분야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29.7%로, 긍정적 응답인 14.1%의 배를 넘었다.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분야 역시 부정적 평가가 30.0%쯤에 달해 긍정평가를 크게 웃돌았다. 쓰레기 매립지 확보 문제 등이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투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 5년 내 최우선 과제는 기후위기와 생활폐기물

 

시민들은 향후 5년 이내에 서울시가 우선으로 관리해야 할 분야로 기후변화와 기상재난(20.4%), 생활폐기물(20.1%)을 꼽았다. 환경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는 중앙정부(44.7%)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개인(20.8%)과 서울시·자치구(19.0%)가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책 중 가장 긍정적인 분야는 숲과 공원 조성(30.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40년 미래 서울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분야로는 미세먼지 줄이고 조용한 도시 만들기(20.4%)와 쓰레기 줄이고 자원 재활용 역량 늘리기(17.9%) 등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대시민 설명회 의견 등을 종합해 7개 핵심 분야 과제를 담은 환경계획을 확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