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유례없는 ‘메모리 초호황’에 힘입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서민들은 오히려 역대급 초호황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품 가격 폭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가전 완제품 시장을 덮친데 이어 서비스 시장까지 덮친 것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전자서비스에 납품하는 수리용 자재비를 인상했다. 부품·자재 전반의 가격 폭등에 지난 1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올해 두 번째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제품 자재비는 평균 5%, 생활가전(DA)사업부제품 자재비는 평균 9% 올랐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과 패널뿐 아니라 에어컨·세탁기 등에 탑재되는 모터, 컴프레셔 등 각종 부품이 포함됐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경우 경쟁사와 비교해 부품값 차이가 크지 않아 이번 인상에서는 제외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잿값 상승 영향이 IT 기기·가전 완제품에 이어 AS·수리 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반적으로 수리용 자재비는 경쟁사와 단가를 비교해 결정되는데, 앞서 경쟁사들이 먼저 비용을 올렸고 삼성전자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