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이후 리터(ℓ)당 판매가가 150원씩 인하되면서, 지난 보름간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격 인하 폭보다 훨씬 큰 200원 이상 가격을 내린 주유소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26일(제7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일) 대비 휘발유 가격을 200원 넘게 인하한 주유소는 전국 16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경기 5곳, 인천 1곳)에 6곳이 분포해 있으며, 서울에는 해당 주유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을 내린 곳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피트인하이웨이 인천주안점(S-OIL)’으로, 기존 2147원에서 1809원으로 338원 인하했다. 이어 전북 익산시 춘포면의 ‘사금주유소(GS칼텍스)’가 1989원에서 1659원으로 330원을 낮추며 뒤를 이었다.
◆ ‘1700원대’까지 뚝…우리 동네에도 있을까
전북 지역의 인하 움직임이 특히 두드러졌다. 전북 순창군 ‘순창알뜰주유소(알뜰)’는 268원을 내렸고, 전주 완산구의 ‘라일락주유소(S-OIL)’는 250원을 인하했다. 경기 파주시의 ‘구송에너지(GS칼텍스)’도 231원을 낮췄다.
특히 1700원대 가격을 기록한 곳들도 속속 등장했다.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유주에너지(HD현대오일뱅크)’는 230원을 낮춰 1738원에 판매 중이며, 같은 지역 ‘태성에너지(S-OIL)’는 224원을 낮춰 1743원을 기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무지개주유소 경훈에너지(알뜰)’와 전북 남원시 ‘월락주유소(알뜰)’ 등도 200원 이상 가격을 내리며 1700~1800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 외에도 경북 경주 내남주유소(-210원), 경기 안성 안성가득주유소(-206원), 경북 김천 이케이주유소(-206원), 경기 가평 청풍주유소(-202원), 경남 창원 남광석유직영용호주유소(-201원), 경기 용인 신화주유소(-201원) 등이 큰 폭의 인하를 단행했다.
◆ 가격 낮아졌는데 오히려 올린 곳도?
반면 최고가격제 시행 취지와 달리 오히려 판매가를 인상한 주유소도 전국 6곳으로 파악됐다. 전북 남원시 ‘오성주유소(S-OIL)’는 지난달 26일 대비 111원 오른 21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경남 양산시 ‘호포주유소(GS칼텍스)’는 62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버들주유소’는 26원을 각각 인상했다. 이 밖에도 충남 서산 문정주유소, 대구 상인현대셀프주유소, 경기 화성 지에코주유소 등이 소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2~3주가 소요되는 만큼, 당장 주유소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분간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달 24일까지 우선 현재의 최고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며, 당분간 최고가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