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에 나섰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 측이 3차례 제시안을 내놨지만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2개 근무조가 각각 2시간씩 공장을 멈춰세운다. 1조 근무자는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파업하고, 2조 근무자는 오후 10시10분부터 2시간 파업한다. 노조는 오는 15일까지 매일 같은 방식으로 1·2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6일 상견례를 가진 뒤 지난 8일까지 1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5번째 교섭에서 회사 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협상안으로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급 회사 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800%(현 75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건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이다. 노조는 수년 째 국민연금 수급시기에 맞춰 최장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하지만 61세부터 숙련재고용이라는 제도로 정규직이 아닌 촉탁계약직 신분으로 1년 더 근무한다. 노조는 또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도 요구하고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정년연장 문제는 지난해 협상에서 법제화 이후에 논의하기로 합의했고, 정당한 해고로 이미 판결난 해고자들의 복직을 어떤 근거로 논의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를 두고 또다시 파업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노사간 이견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완전월급제 시행과 인공지능(AI)관련 고용 및 노종조건 보장 요구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 완전월급제에 대해서 노사는 외부용역 등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해 내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인간형 AI 로봇 아틀라스 도입 문제와 관련해선, 노사 합의 후 도입키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회사 측의 임금 인상안은 부족했고, 별도요구안에 대해선 희미한 답변 뿐이었다”면서 “이제 투쟁으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3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에 2019년부터 기록한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