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둘러싼 송동마을·식유촌 주민과 우면동 성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주민 협의를 촉구하는 침묵시위에 나섰다.
송동마을·식유촌 비상대책위원회와 우면동 성당 관계자들은 13일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첫 침묵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 지정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 시위에 나섰다. 국토부와 LH가 주민들과의 실질적인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주민들은 공공주택 공급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주민들과의 실질적인 협의”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 1일 국토부에 우면동 성당과 송동마을·식유촌 존치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전체 76가구 중 73가구(96%)의 존치 동의서와 주민·신자 등 9519명이 참여한 서명부가 담겼다. 주민들은 성당과 기존 마을을 보존하는 ‘존치형·경계조정형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비대위는 “성당과 마을을 존치하는 경계조정형 개발은 전체 지구 면적의 약 1.88%만 조정하면 가능”하다며 “사회적 갈등과 불확실성을 줄이면서도 정부의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리풀2지구는 현 정부 공공주택 공급정책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라며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전면 수용을 강행할 경우 갈등과 사업 지연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