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관련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데다, 이벤트 소멸 인식에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분위기다.
또한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매도세를 자극한 모양새다.
여전히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8%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 대비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ASP(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낮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직전 대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피크아웃 우려도 번진 분위기다.
최근에는 키움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 종목으로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급등락하는 이른바 '블랙데이'가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
이날을 제외하고도 코스피는 6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4% 이상 등락한 것은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24%) 26일(-5.81%) 7월2일(-7.89%) 3일(5.76%) 7일(-4.91%) 8일(5.35%) 등 13거래일이나 된다.
이 중 3거래일은 하루 등락률만 8% 이상이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910.71포인트나 폭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코스피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코스피는 주요 악재와 수급 부담이 대부분 반영된 바닥 구간이라고 본다"며 "7월 하순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이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7,500선을 하회하는 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뿐만 아니라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로 봐도 완연한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추가 하락 리스크보다 반등 모멘텀이 더 큰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 반도체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번주 ASML,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달 말까지 알파벳, 메타 등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김재승 연구원은 "7월 말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 실적 발표 시기가 국내 증시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등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22일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아마존(30일) 순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와 마찬가지로 AI(인공지능)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와 내년 CAPEX(자본지출) 가이던스가 상향될 것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