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의 제1전투비행단과 일부 미군시설 이전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정부·삼성전자·하이닉스는 지난달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공장 4기) 부지로 광주 군공항(826만㎡·250만평)을 결정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올해 말 또는 2027년 초 착공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전략위원회와 행정 중심의 반도체산업지원단을 가동했다. 전략위원회와 반도체산업지원단은 광주 군공항 내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198만㎡·60만평)에 최소 반도체 공장 1기가 목표 시간에 구축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이 비워지지 않을 경우 800조원 규모의 정부·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30년 반도체 양산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다.
광주 군공항 이전 예비 이전 후보지로 4월 전남광주특별시 무안군으로 선정됐다. 이제 남은 핵심 절차는 무안군을 후보지로 선정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와 특별시·무안군 등이 참여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6월 이전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무안군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무안군은 당시 민간 공항 선(先) 이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무안군 지원대책 등 3대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군 공항 이전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무안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결정되자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히고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회의 참석도 약속했다.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이 지정되면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1조원 규모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공고하고 10월쯤 주민투표, 군공항 유치 신청, 이전지 확정 등의 행정절차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 군공항으로 입지가 확정되면서 100만평 숲과 주거·상업시설 등을 담은 기존 군공항 종전부지 개발구상도 전면 재검토된다. 전남광주시는 광산구 도산·신촌동 일원 군공항 종전부지 8.2㎢(약 248만평)를 미래도시로 조성하려던 계획을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맞춰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반도체 팹 4기가 들어설 초대형 산업용지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기존에 추진하던 100만평 숲과 쇼핑몰 등 주거·상업·관광시설은 대폭 축소되거나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발계획은 반도체 산업 종사자를 위한 주거, 교육, 의료, 문화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대형 첨단 배후 복합도시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광주 군공항에 반도체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제1전투비행단과 미 공군 군사시설 이전이 필수”라며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미군 측과도 협의하고 있어 2030년 양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행정력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