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 무죄’ 120주년… 佛 대법원 앞 동상

7월12일 첫 국가 기념식 개최
마크롱 “반유대주의 악령 여전”

프랑스 정부가 스파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투옥됐던 유대계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의 무죄 판결 120주년을 맞아 첫 국가 기념식을 열고 그의 동상을 대법원 앞에 설치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파리 대법원에서 열린 드레퓌스 동상 제막 기념식에서 “프랑스의 과거와 현재를 어둡게 하는 반유대주의의 악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끊임없는 경계를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알프레드 드레퓌스 동상 제막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드레퓌스의 손자인 샤를 드레퓌스가 동상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지난해 프랑스 정부는 드레퓌스의 무죄가 선고된 7월12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1894년 당시 프랑스 육군 포병대위였던 드레퓌스는 반유대주의에 휩쓸려 독일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이후 진범이 밝혀졌음에도 군부는 이를 묵살했다. 어렵게 두 차례 재심이 이뤄지면서 드레퓌스는 1906년 7월 무죄 선고와 함께 복권됐다.

이 사건을 두고 프랑스 사회는 드레퓌스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려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소설가 에밀 졸라는 군부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드레퓌스의 재심을 요구하는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기도 했다.

드레퓌스 조각상은 1985년 처음 제작됐다. 애초 군적박탈식과 명예회복식이 모두 열린 사관학교인 ‘에콜밀리테르’ 안뜰에 동상이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군 수뇌부의 반대로 40년 동안 파리 곳곳을 떠돌아다녔다. 이후 무죄가 선고된 대법원 앞에 자리를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