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장 응우옌 호앙 옌(사진)은 지난 8일 호찌민 본사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장기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은 2007년 베트남 진출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외국계 종합 증권사 중 1위다. 지난해 베트남 대표 주식시장인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약 3.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톱 8’에도 올랐다. 신용융자 잔고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세전이익 1조동(약 573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응우옌 법인장은 “거래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브로커리지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전년 대비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증권업계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신용융자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대부분 증권사가 한도를 채우자 ‘그림자 금융’이 등장했다. 증권사들이 특수목적법인 등을 세우고 고객에게 우회로로 신용융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그만큼 시장 경쟁이 격화됐음을 의미한다.
베트남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2차 신흥시장으로 승격된 것은 기회다. 9월부터 지수 편입이 시작되면 최소 1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우옌 법인장은 “미래에셋에게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강점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며 “리서치 역량, 기관고객 서비스, 거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 자본과 베트남 시장을 더 효과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법인장은 지난해 현지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계 증권사 법인장에 선임됐다. 베트남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13년간 일한 그는 베트남에 출장 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우연히 만나면서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MAGI)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년간 미래에셋과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현지인 법인장의 장점으로 “시장에 대한 현장감 있는 이해”를 들며 “투자자의 행동 방식, 현지 비즈니스 문화, 규제기관·파트너·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은 단기간에 익히기 어렵고 시장 안에서 오랜 시간 쌓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자본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인구의 약 70%가 35세 미만이고 인터넷 이용률은 80%가 넘는다. 반면 증권 계좌 수는 약 1100만개로 전체 인구 대비 11%에 불과하다. 중산층 확대로 자산 축적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응우옌 법인장은 “미래에셋 같은 외국계 증권사에는 이러한 변화가 기술력과 글로벌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