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보다 골목이 낫다”…폭염에 뛰쳐나온 쪽방촌 사람들 [한강로 사진관]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쪽방촌에서 더위에 지친 거주민들이 집 앞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더워서 밖에서 자는데 밖은 또 모기가 기승이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쪽방촌 거주민들은 집을 벗어나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영등포구 한 쪽방촌에 거주하는 임재국(54)씨는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다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건물 밖에 잠자리를 폈다. 좁은 골목 사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쪽방촌에는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아 후텁지근한 열기가 가득했다. 방 안에 남은 거주민은 부채질로 버텼고, 더위에 지친 이들은 하나둘 집 앞에 나와 앉거나 거리로 나섰다. 좁은 방보다 골목이 그나마 나은 피서지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쪽방촌에서 더위에 지친 거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쪽방촌 방 안에서 한 거주민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쪽방촌에서 더위에 지친 거주민들이 집 앞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더위에 지친 거주민들이 집 앞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3일 전 고장난 쿨링포그 복구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쪽방촌에서 더위에 지친 거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도 사정은 비슷했다. 거주민들은 집 앞에 나와 앉아 더위를 식혔다. 그나마 더위를 덜어주던 쿨링포그가 3일 전 고장났다. 골목에는 복구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쿨링포그가 멈추자 거주민들은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구청에서 받은 얼음으로 냉커피와 녹차를 만들어 마시며 더위를 견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30∼37도로 예보됐다. 1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르겠고, 중부지방과 전북·경북권은 35도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