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홀린 K백화점… 빅3 매출 역대 최대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
2025년 대비 100% 이상 신장
각사 외국인 연매출 1조원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일제히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3사 모두 사상 처음 외국인 연매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명품 브랜드 구매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125%로,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734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현재의 추세라면 3분기에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 같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외국인 고객의 해외 명품 매출은 130% 신장했으며, 패션 상품군 역시 135% 커졌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말 본점에서 선보인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건을 돌파했다. 현재는 잠실점과 부산본점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대인 58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12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6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약 90%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는 순수 백화점 매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고객층도 넓어졌다. 2019년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48.5%였다. 같은 기간 미국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그 외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비중이 커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도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2%나 뛰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으로 알려진 더현대 서울의 경우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134% 급증했다. 더현대 서울은 글로벌 MZ세대가 많이 찾는 점을 반영해 트렌디한 K팝·뷰티·푸드 중심의 팝업에 집중하는 등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특화 전략을 펴고 있다.

 

외국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 3사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5612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1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도 매출 1조7960억원, 영업이익 1494억원으로 각각 6%, 9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1조495억원, 영업이익은 852억원으로 각각 2.9%, 1.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본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