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들엔 표정이 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표정 또한 드러나게 마련이다.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한 모든 행위라고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정치(政治)의 모든 상황엔 표정들이 있다.
이미 엎질러진 정치의 단편에서 한 장면을 고른다. 솔직히 A컷은 아니다. 단편을 대표할 수 없는 B컷의 짤막한 이야기를 해본다.
정청래, 당대표 출마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종일관 비장한 표정이다.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비장함과 엄숙함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출마선언문은 A4 용지 11장 분량. 200자 원고지 48장 가량으로 5천600여 글자가 담겼다.
정 전 대표는 20분간 출마선언문을 또랑 또랑 읽었다.
첫째,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남 탓하지 않겠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
둘째, 부당한 돈 쓰지 않겠다. 합법적인 후원금만 쓰겠다. 밥 사지 않겠다.
셋째,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캠프 사무실을 따로 임대하지 않겠다.
밥 사지 않겠다는 선언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 10가지 비전과 정책을 밝혔다. 조금 긴 시간 출마 선언을 이어가 목소리가 가끔은 잠기기도 했다.
"정청래, 정청래"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소통관을 떠난 정 전 대표는 8월 17일 이후 당대표로 다시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