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폭염에도 취약’…전북 온열질환자 10명 중 7명 ‘60대 이상’

119 출동 60건, 7월 들어 급증
낮 시간 논밭·야외활동 집중
도소방본부 “폭염 대응 강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북 지역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119구급대가 출동한 온열질환 관련 신고는 60건에 달했으며, 환자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소방본부는 13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관련 구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낮 시간대 야외 활동과 농작업 자제를 당부했다.

 

119구급대원들이 폭염으로 쓰러진 한 고령의 온열질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 온열질환 관련 119구급 출동은 모두 6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5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10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받았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월별로는 5월 11건, 6월 23건, 7월 26건으로 집계돼 7월 들어 불과 12일 만에 6월 한 달 출동 건수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심화되면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유형은 ‘열탈진’이 33명(5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열사병 11명, 열실신 10명, 열경련 6명 순이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열사병 환자도 11명 발생해 초기 증상 발견과 신속한 응급조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81세 이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61~70세 13명, 71~80세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의 68.3%인 41명이 61세 이상으로,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생 장소는 논·밭과 산, 강 등 야외 작업장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등 교통 지역 17건, 주택과 집단 거주시설 13건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45건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해 가장 무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0일 정오쯤 밭에서 작업하던 남성(78)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일회용 비닐 작업복과 모자를 착용한 채 의식이 저하된 상태의 환자를 발견했으며, 당시 체온은 40.9도까지 상승한 상태였다. 구급대는 아이스 팩과 냉수 마사지를 이용한 냉각 처치를 통해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자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북도소방본부는 현재 구급차 109대와 펌뷸런스 117대에 얼음조끼와 생리식염수, 체온계 등 폭염 대응 장비를 비치하고 있으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24시간 응급의료 상담과 구급차 도착 전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중증 온열질환자는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활용해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전북 의용소방대원이 한낮 농작업 중인 주민을 찾아 열사병 주의를 당부하며 얼음물을 건네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또한 도내 15개 의용소방대연합회 소속 362개 대, 8220명이 참여하는 ‘의용소방대 폭염 안전지킴이’를 오는 9월말까지 운영한다. 폭염 안전지킴이는 찾아가는 폭염 예방 교육과 취약시간대 예방순찰, 취약계층 돌봄활동, 무더위쉼터 이송 지원 등 역할을 한다.

 

의용소방대원들은 2인 1조로 관내 농어촌 마을회관 5460곳을 방문해 폭염 시 농사일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 기본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홀로노인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생활안전 교육도 병행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논·밭과 야외 작업장 등을 중심으로 예방 순찰도 병행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탈진과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의식 저하와 경련 등을 동반할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진형민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온열질환은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와 농작업 등 야외 활동 중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고령자는 무리한 외출과 농작업 등을 자제하고 가족과 이웃도 건강 상태를 자주 살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