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넓히는 K뷰티…미국·일본서 AI·플래그십 전략 강화

애경산업·코스맥스·스킨1004·마녀공장·동국제약, 해외 시장 확대 경쟁
수출 전략도 다변화

국내 대표 K뷰티 기업들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경산업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북미와 일본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유통 채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유통망 구축과 오프라인 거점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글로벌 이커머스 공략 등 방식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애경산업은 15일(현지시각)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B2B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2026’에 참가해 북미와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AGE20'S, 루나를 비롯해 케라시스, 샤워메이트 등 대표 브랜드를 전시하고 현지 유통사 및 리테일 파트너와의 상담을 통해 신규 B2B 채널 확보를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 인텐스 커버’가 행사 메이크업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코스맥스는 일본 미용 전문 유통기업 후지신과 합작법인(JV) ‘트라이넥스(TRINEX)’를 설립하며 맞춤형 화장품 사업의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AI 기반 피부 문진과 처방 기술을 일본 미용실 약 2만곳의 유통망과 결합해 오프라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가 일본 대표 미용 유통 기업 후지신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트라이넥스'를 설립한다. 코스맥스 제공

브랜드 경험을 앞세운 오프라인 전략도 확대되고 있다.

 

원료주의 브랜드 스킨1004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마다가스카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디자인과 피부 컨설팅, 제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오픈 첫 주 누적 방문객은 7000명을 넘어섰으며 구글맵 평점 4.9점을 기록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녀공장은 뉴욕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NYC 글루타치온 프라임 이벤트’를 개최했다. 아마존 프라임 프로모션 시즌에 맞춰 대표 제품인 ‘글루타치온 7 다크스팟’ 라인을 소개하고 브랜드 리브랜딩 전략을 공유했다. 행사 이후 참석자들의 SNS 콘텐츠가 50건 이상 게시됐고 관련 영상 조회수는 170만회를 넘어서며 온라인 확산 효과도 거뒀다.

 

글로벌 이커머스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약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360도 샷 PDRN 리프팅 아이크림’이 아이크림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행사 기간 매출은 지난해 프라임데이 대비 90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도 글로벌 누적 판매량 9700만개를 돌파하며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전략이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시장에 직접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온라인 판매와 유통 확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현지 미디어·인플루언서 마케팅, 글로벌 B2B 박람회 참가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경험과 유통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까지 결합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