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로고를 왜 옷에 새겼나”…유통업계, 패션에 꽂힌 이유

도미노피자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피자 조각 모양 쇼퍼백이 나온다. 무신사와 도미노피자가 패션 컬렉션과 피자 신메뉴를 같은 날 선보이며 이종 업종 협업에 나선다.

 

무신사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도미노피자와 손잡고 한정판 ‘무신사 에디션’ 컬렉션을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온·오프라인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이번 컬렉션은 도미노피자의 로고와 피자, 치즈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를 199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은 목둘레와 소매 끝에 배색을 넣은 링거 스타일의 ‘도미노피자 반소매 티셔츠’다. 줄무늬 티셔츠와 모자 등 의류를 비롯해 피자 조각 형태로 접히는 쇼퍼백, 피자 박스를 본뜬 패키지에 담긴 양말, 치즈 색상을 반영한 우산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모든 상품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도미노피자도 같은 날 전국 매장에서 협업 신메뉴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를 출시한다.

 

신제품명에는 무신사를 상징하는 표현인 ‘무진장’을 활용했다. 자이언트 새우와 칼집 스테이크를 올리고 피자 가운데에는 트러플 크림 해시브라운과 콘마요를 담았다. 가격은 라지 사이즈 3만6900원, 미디엄 사이즈 3만원이다.

 

양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를 주문한 고객은 ‘꽝 없는 행운 상품권’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상품권을 통해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신사머니를 최대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로고를 주고받는 협업을 넘어 패션 상품과 식품을 동시에 출시해 양사의 고객을 서로의 판매 채널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식품과 패션의 협업은 새로운 흐름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품 브랜드의 로고와 포장 디자인을 의류나 잡화에 적용해 친숙함과 재미를 동시에 노리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제분의 ‘곰표’다. 곰표는 2018년 패션 브랜드 4XR과 협업해 밀가루 포대에 쓰이던 북극곰 로고를 활용한 패딩과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이후 곰표 밀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오래된 밀가루 브랜드의 이미지를 젊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유업은 2020년 캐주얼 브랜드 본챔스와 손잡고 과거 우유 팩 디자인을 활용한 후드 티셔츠와 맨투맨, 담요, 휴대전화 케이스 등 굿즈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하림이 패션 브랜드 꼼파뇨와 닭 그래픽을 활용한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모자를 내놨다. 동원F&B의 유산균 음료 쿨피스도 써스데이아일랜드와 협업해 로고와 색상을 반영한 원피스와 데님 재킷 등을 선보였다. 당시 협업 데님 재킷은 패션 플랫폼 W컨셉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 역시 편집숍 카시나와 협업해 초록색과 노란색을 활용한 재킷, 티셔츠, 모자 등을 출시했다.

 

뷰티 분야에서도 협업 효과가 나타났다. 설화수와 디자이너 브랜드 르쥬가 협업한 ‘설화수 퍼펙팅 쿠션’은 무신사 선발매 30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협업 이후 설화수의 무신사 거래액은 전년 동월보다 26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브랜드의 익숙한 로고와 색상을 패션에 적용하면 소비자에게 재미와 소장 가치를 동시에 줄 수 있다”며 “한정판 상품과 신메뉴를 함께 내놓는 방식은 양사 고객을 서로의 판매 채널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