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점 판단했나…기업들 2분기 달러 매도 2배 늘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 기업들이 외화 선물환을 1분기보다 2배 넘게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환율이 하향안정될 것으로 보고 선물환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외환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선물환거래(잠정)는 174억달러(약 25조94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순매도액인 86억달러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매입·매도를 합한 전체 거래 규모도 71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21억달러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2분기 기업들의 외화 선물환 매도가 대폭 늘어난 데는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래에 받을 달러를 선물환으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평균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501.64원에 달했다.

 

기업들은 특히 환율이 고공행진한 6월에 선물환을 대거 매도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월평균 환율이 1485.03원이던 4월에는 순매도액이 100억달러였으나 5월 평균 환율이 1491.26원으로 올라서자 151억달러로 늘었다. 평균 환율이 1527.95원까지 뛴 6월에는 193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선물환 매입액은 4월 92억달러, 5월 78억달러, 6월 101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환율이 치솟았던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이 265억달러 어치를 매도하고 270억달러를 매입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2일 주간거래 종가가 1555.80원을 기록하며 1560원대를 넘보던 환율은 이후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8일에는 주간종가가 1498.50원을 기록해 5월15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로 내려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8∼9월까지 1500원대에서 오르내리다 연말로 갈수록 1400원대 중반까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분기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는 534억달러로 전분기(454억8000만달러)보다 7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급증하고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들어온 데다 수출 기업의 네고(달러 환전) 물량이 더해지며 거래금액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