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거부에 ‘전남광주 통합 의대’ 무산 위기

“통합본부·의대, 목포에 선배치
인수위 제안은 편향… 수용 불가”
市, 20일까지 신청 구상도 제동

전남광주 지역의 최대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전제로 추진되던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공언한 ‘통합 의대 및 2개 대학병원 설립’ 절충안에 대해 목포대는 찬성했으나 순천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다.

14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민 시장 측이 제시한 최종 회신 시한인 전날(13일) 오후 11시를 기해 두 대학의 희비가 갈렸다. 내년도 통합 신입생 모집을 전제로 이달 20일까지 교육부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려던 전남광주시 구상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동·서부권의 첨예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목포에 통합 대학본부와 의대를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목포에도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해 대학병원을 세우고 의대 기능 역시 양 캠퍼스에 분할해 기초의학과 임상·이론 실습을 나누어 교육하는 ‘단계적 절충안’을 보냈다.

이에 대해 서부권을 대표하는 목포대는 전남 지역 의과대학 설립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자체의 제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순천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동서부권 지역민을 위한 상급 의료체계 확립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동부권을 대변하는 순천대는 13일 밤늦게 ‘구성원 일동’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선(先) 배치하는 편향된 제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이번 절충안은 양 대학의 여건을 고려해 도출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